종이달, 종의기원


종 종 이네?

그간 읽은 소설들을 생각해보았다.   
가쿠다 미쓰요가 쓴 '종이달'과 정유정이 쓴 '종의 기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냥 다시 찾아보니 이 두 작가는 한 살 차이)


 유복하게 자라나, 잠시 일한 뒤 평범한 남자와 결혼해 아이 없이 건조하게 살던 여인.
여인은 계약직 은행직원으로 영업을 하며 사건을 일으키고...
'종이달' 이작품은 돈에 대해 알 필요가 없던 이가 돈과 정면으로 조우하며
통째로 변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보여져, 읽으며 감탄했다.


'싸이코패스'라는 말로 단순화시킬 수 없는 이십대 한국남자의 본능향유기.
이정도로 '종의 기원'을 단순하게 얘기할 수는 없다. 그냥... 그렇다고.
'7년의 밤'과 '28'도 읽은 나는 '종의 기원'을 두세시간씩 삼일간 읽어치우며
몰입을 했었다. '역시 정작가야...'
 그런뒤 한달 반이 지난 지금, 이제는 좀 더 냉정하게 이 장편소설을 바라본다.
이글을 가능하게 하는 노트북으로부터 일미터 가량 떨어져 소파에서 자는
남의집 하얀개를 보며 마음속으로 이 한권의 작품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읽은 직후에 느낀 감정을 기억해본다.
지금도 각국의 거리를 활보할, 똑똑하고 훈훈한 외모의 살인자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정리를 해본다.  이소설은 감정적이다. 너님나님이 사는 이 사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전작들에 비해 많이 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패스님의 부모형제친척  몇 명만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릴 능력이 내게는 없을지도.)
 

 돈을 통해 태어나, 반성 없이 달궈지는 욕망과
약점이 있는 자가, 자신보다 더 약한 무언가를 보고 폭발시키는 광기에 대해
오래 생각해보고 싶지 않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면서 생각하고 있지만.

ㅅㄱ ㅅㄱ ㅅㄳㄱ


두 작품을 통해
애초에 내가 장편소설을 읽는 이유로 돌아가볼 수 있겠다.